이해하기 쉬운 이직의 이유

In Their Own Words: Digital Departures

We asked five people who left digital jobs at The Times to explain their departures. Some of the reasons are well known, such as the lack of growth opportunities. But they also expressed frustration that their work was not fully understood or appreciated by the leadership. And they complained that their efforts to elevate our digital report were hindered by tradition and bureaucracy.

뉴욕타임즈 혁신 보고서 p. 88

성장 기획의 제약, 일에 대한 이해와 인정을 받지 못한 좌절의 경험, 관료주의…어딜가나 이직의 이유는 이해하기 쉽다. 자신의 삶에서 하던대로 해왔던 일들이 더 이상 어떤 성과도 내지 않고 있을 때, 모든 일들이 단지 소모적이라 생각된다면 다른 일을 찾을 필요가 있다. 그 일은 기존의 일과 연결되지만 같은 일은 아니다. 단, “해왔던 일들”이란 답습은 아니다.

동네 커피집, PP Coff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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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커피콩을 찾아 안정적인 거래를 계속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서교동의 더블하모니, 연남동의 리브레는 그런 곳이다. 망원에는 없을까, 했는데 있다.

허름한(이건 세련된 취향을 다듬거나 포장한 낡음이 아니라 진짜 허름한) 간판, ‘커피부페’라는 저렴한 문구, B1이 아니라 ‘지하’라고 표기한 안내판…뭐 하나 기대할 것 없이 들어갔다. 무슨 실험실 같은 분위기에 한 쪽에선 주인장(바리스타…라고 쓰기엔 좀 뭔가…)이 피자를 굽고 있고, 다른 한 쪽에선 견습생이 커피를 내리거나 콩의 향을 맡고 있는 게 아니라 드라이버를 손에 쥐고 에스프레소 머신을 정비하고 있었다.

그런데 오마이갓. 더블샷 정도가 아니라 진하기가 트리플샷이고, 에스프레소 머신은 교육용으로만 사용하고 융드립을 전문으로. 필리핀에 커피 농장을 갖고 있지만 진짜 맛있는 야생콩은 해발 700~1,400미터에서 얻는다면서 무심하게 융드립을 계속 하는 아저씨.

피피커피, 망원동 394-75

 

 

2014년 여름

겨울부터 시작된 ‘회사’ 문제가 여름이 지나도록 계속되고 있다. 그동안 문제의 본질은 흐려졌고, 또 어떤 부분에선 아주 선명해지기도 했다. 예를 들어 ‘공공기관 낙하산 이사장’ 문제는 우리 스스로도 어리둥절하게 되었고 이젠 ‘그게 정말 그렇게 중요한 문제였을까?’ 라고 나는 묻고 있다. 한편 그간 알량한 권력을 쥐고 있던 이들의 행동은 바닥을 보였고 어쩌면 그들이야 말로 ‘내부의 가장 큰 적’이 아니었을까, 라고 또한 묻게 되었다. 모든 싸움은 결국 자신에게 수렴되는 것인지, 바깥의 사람들이 보는 것과는 전혀 다른 풍경을 향해가고 있다.

‘투쟁’이 오래 계속되다보면 그런 것들이 보이기 시작하고 결국엔 무엇이 중요했을까, 라는 자문이 남게 되나 보다. 이건 씁쓸한 일인데 어쩔 수 있는 일도 아닌 것처럼 되어 버렸다. 그 와중에 우리는 각자 잃을 것을 잃었다. 아마 무언가를 새로이 얻은 사람은 아무도 없는 것처럼 보인다. 그걸 감당하는 일이 어렵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집으로 돌아가는 지하철을 일부러 혼자 타게 된다. 회사 사람 중 누군가와 말을 나누는 것이 어려워져 버렸다.

이젠 이 회사가 틀렸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내가 이 회사에 맞지 않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계속 든다. 좀처럼 잠을 설치지 않는데 요즘은 새벽에 자주 깬다. 아마 날이 더워서겠지.

동네 책방 – 만일

동네에 작은 책방이 생기려나보다. 온라인 서점이 동네의 작은 책방을 없어지게 했지만(먹어치웠지만), 롱테일은 이렇게도 가능한가보다. 알라딘 중고 서점이 처음엔 반가웠는데 문어발처럼 전국에 생기는 걸 보고 뜨악했었다. 몇 년 전 파리에서 들렀던 셰익스피어 앤 컴퍼니처럼 작고 낡은, 먼지 폴폴 날리는 다락방 같은 그런 책방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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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고 했는데 석 달이 지나고, 동네 책방이 이렇게 생겼다.

김현의 <행복한 책읽기>를 동네 책방에서 보게 될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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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을 해보니 이런 소개도.

만일, 책을 통해 새로운 선택과 변화를 상상해볼 수 있다면- 만일, 우리의 밥상, 일터, 소비, 동네, 사회가 변한다면- 만일의 세계를 꿈꾸는 <책방 만일>

  1. 망원동 399-46번지 1층

  2. 트위터 https://twitter.com/bookshop_ifso

  3. 페이스북 http://on.fb.me/Ve9eKu

  • 동네책방은 ‘파워블로거’가 소개하고, 그래서 ‘맛있다고 소문난'(맛있는 것과 맛있다고 소문난 건 다른 것) 맛집처럼 어디 멀리 사는 사람이 일부러 찾아올 만한 곳은 아니다. 책방 주인의 취향대로 큐레이팅한 컬렉션은 작고 정성스럽다. 그래서 책방이다. ‘아, 이 사람은 이 책을 읽고 그 옆에 있는 이 책을 읽었구나’ 그 정도의 추천이면 충분하다. 업계 유명인사의 상찬이 없어서 외려 마음이 놓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