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6

2009년에 처음 손에 쥔 아이폰 3GS를 여전히 갖고 있다.

홈버튼은 잘 안먹고 볼륨 버튼은 아예 떨어져 나갔다. 뒷면 플라스틱 커버는 군데군데 깨졌고 온통 스크래치 투성이. 배터리는 한번도 바꾸지 않아 반나절만 간다.

그래도 다 된다.

3GS에는 iOS7 업데이트가 불가능하다. iOS6가 지원가능한 운영체제의 끝이다.

그래도 가끔 꺼내어 충전해본다.

속도는 지금 사용하는 아이폰에 비해 너무도 느리고, 스큐어몰픽 디자인은 스캇 포스탈 축출(?) 이후 언제 그랬냐는 듯 촌스럽다.

한때 우리는 ‘이야, 저 스티치 디테일 좀 봐라’고 감탄에 감탄을 거듭했지만.

그래도 다 된다.

어제 켜보니 6.1.3에서 6.1.6으로 운영체제 업데이트를 하란다. 몇 가지 버그를 수정했다며. 확인해보니 2014. 2. 21 배포.

난 이 지독한 애플 놈들이 한편으로 고맙고, 대체 쿠퍼티노에서 일하는 인간들의 머릿속에 뭐가 들어 있을까, 정말로 궁금하다.

구동이야 가능하지만 보통의 인내심으로는 견디기 힘든 낡은 아이폰에까지 SSL 보안 업데이트를 적용하는 정책은 누가 결정하는 것일까.

“고객의 판단기준보다 내 기준이 높으면 그 때부터 장인” 이라는데 놈들은 상인보다는 장인.

관계와 노력

하루에 20명의 투자자에게 이메일을 보내고 10명에게 답신을 받은 뒤 이 중 5명과 카페에서 만나는게 하루 일과가 되다시피 했다. 2시간을 미팅하고도 허탕 칠 때가 많았다.  Airbnb CPO Joe Gebbia

전 세계의 온갖 기업, 기관, 단체가 페이스북 페이지 운영을 당연하게 생각하게 된 시점에서,

소셜미디어를 시작했다는 것만으로 나는 ‘관계’를 너무 쉽게 생각하는 것은 아닌지.

프랑스의 한 회사가 전시exhibition에 사용할 사진 사용 건으로 연락을 해왔고, 그 쪽 담당자와 14통의 메일을 주고 받았다.

한 장의 사진을 사용하겠다고 했고, 과정에서 나는 아카이브의 업무 중 일부, 우리가 작업한 결과물의 품질, 심지어 특정 운영체제나 브라우저에서의 가독성 문제를 설명했다.

서로 만족할 만한 딜이었다. 나는 다시 한번 우리의 서비스 체계와 프로세스를 돌아볼 수 있었고, 전시 회사의 담당자는 자세하고 친절하게 설명해줘서 고맙다, 는 답을 내게 주었으니까.

신뢰는 대부분 과정에서 생긴다. 이것은 내가 특정 상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쪽에 문의할 때에도 마찬가지니까.

도널드 노먼과 니콜라 테슬라의 예측 – 모바일

모든 약속과 일정을 알려주는 주머니 크기의 도구를 원하는가? 나는 그렇다. 나는 언제나 들고 다닐 수 있는 크기의 컴퓨터가 나타나기를 기다리고 있다. 그렇게 되면 틀림없이 비망의 모든 부담을 컴퓨터에 맡길 것이다. 그것은 작아야만 하고 쓰기에 편해야 한다. 충분하고 표준적인 타자 자판과 충분히 큰 화면을 갖춰야 한다. 그래픽 기능도 좋아야 하는데, 이것은 매우 편리하게 사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상당히 많은 기억(메모리) 능력도 필요하다. 또한 집과 실험실의 컴퓨터와도 연결해야 하기 때문에 전화기와 연결하는 것도 편해야 한다. 물론 가격도 그리 비싸면 안 된다. 여기에서 내가 요구하는 것은 터무니없는 것은 아니다. 현재의 기술만 가지고서도 충분히 가능하다. 단지 위의 여러 가지 기능이 한 가지로 통합되지 않았다는 것인데, 그것은 아직까지 그 비용이 엄청나게 비싸기 때문이다. 그러나 앞으로 5년 내에는 불완전하나마 그런 것이 나타날 것이며, 아마도 10년 내에는 완벽한 것이 가능할 것이다.

Donald A. Norman, 디자인과 인간심리(The psychology of everyday things), 1988, 학지사, pp. 100~101

도널드 노먼이 이 책을 1988년에 썼으니 그의 예상만큼 빨리 모바일 시대가 온 것은 아니지만 대단한 통찰임에는 분명. 물론 애플의 뉴튼도 있긴 했지만 그것은 잡스의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무효. 포토샵과 일러스트레이터를 잘 다루는 기술도 중요하지만, 디자인을 체계적으로 배울 기회가 없는 보통 사람들에게 적어도 디자이너와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교양’을 제공하는 책.

TED 강연 디자인이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 3가지 방식

월간 <디자인> 인터뷰 (2010. 12)


update[2014. 11. 25]: 니콜라 테슬라의 무려 1926년 예측은 아래와 같다.

무선 시스템은 물리적 거리를 거의 없애줄수 있는 기술로써 인류가 발명한 어떤 과학 발명보다 큰 효용을 가져다줄 것이다. (…) 무선통신 기술이 전 지구적으로 적용되면 지구는 하나로 연결된 거대한 하나의 브레인을 갖게 될것. 인류는 거리에 상관없이 누구나 실시간으로 커뮤니케이션 할수 있게 될 것이고, 현재의 전화보다 훨씬 더 간단한 디바이스를 통해 수천마일 떨어진 사람과 실시간으로 통화할 수 있게 될것이며, 이 디바이스는 조끼 주머니에 넣어 다닐수 있게 될 것이다. 인류는 대통령 당선이나 월드시리즈 경기, 지진 등의 사건을 바로 옆에 있는 것처럼 경험하게 될것이다. A man will be able to carry one in his vest pocket